한옥에서의 삶은 우선 마음을 너그럽게 만든다. 밥을 먹을 때도 책상에 앉아서도 누워 있을 때도 늘 나무와 함께 하는 생활이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인 "한옥펜션인지? 한옥카페인지? 한옥 식당일 거야" 궁금해하기도 한고 단정 짓기도 한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추녀와 처마를 통해 흐르는 빗줄기와 방울이 잘 만들어진 연극 같기도 하다. 한옥 너그러워지는 삶 거실과 안방 작은방 2개 모두 하나의 천정이다. 거실만 남겨두고 천정을 막을까 하는 시도도 했었으나 단정한 이런 나무의 결을 감상하고 싶어서 천정이 하나다. 각자 제 방에서 크게 얘기하고 통화를 할 수가 없다. 천정이 뻥 뚫렸기에 그렇다. 대화 소리도 조금 주의를 하고 작게 하게 된다. 기분이 좋거나 좋지 않을 때도 자제가 된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