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의 삶은 우선 마음을 너그럽게 만든다. 밥을 먹을 때도 책상에 앉아서도 누워 있을 때도 늘 나무와 함께 하는 생활이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인 "한옥펜션인지? 한옥카페인지? 한옥 식당일 거야" 궁금해하기도 한고 단정 짓기도 한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추녀와 처마를 통해 흐르는 빗줄기와 방울이 잘 만들어진 연극 같기도 하다.
한옥 너그러워지는 삶
거실과 안방 작은방 2개 모두 하나의 천정이다. 거실만 남겨두고 천정을 막을까 하는 시도도 했었으나 단정한 이런 나무의 결을 감상하고 싶어서 천정이 하나다. 각자 제 방에서 크게 얘기하고 통화를 할 수가 없다. 천정이 뻥 뚫렸기에 그렇다.
대화 소리도 조금 주의를 하고 작게 하게 된다. 기분이 좋거나 좋지 않을 때도 자제가 된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집에 들어오면 스스로 다스려진다. 나무의 힘! 한옥의 힘! 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다.
그러나 한옥이 주는 나무가 주는 반향은 빛나지 않아 동화될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k팝이 알려졌듯이 k-house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k-house는 과학적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선을 동시에 추구한 예술작품 같기도 하다.
한옥 테라스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막 지나 한강을 이루고 있는 강물 감상도 할 수 있다. 물론 잎 이무성 하게 자라는 여름, 가을은 보이지 않고 겨울, 봄은 강물을 볼 수 있다.
한옥으로 지은 펜션 카페 식당인지 궁금증 유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그런다. 간혹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집 구경을 시켜 달라기도 한다. 지나다가 사진을 찍는 사라들도 있다. 동료들끼리 얘기하기도 한다. 한옥카페일 거야 , 한옥펜션일 거야, 아마 한옥 식당이어서 곧 영업을 할 거야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한옥이 다 마음에 든다.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한옥 전통 창이다. 내부는 새시로 단열을 하였지만 외부는 편백나무로 전통 창을 짰다. 창에 창호지를 붙여도 되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자체로 멋이 있다.
근처 한옥 식당 카페
바로 앞에 한옥으로 지은 유명한 고당이라고 하는 한옥카페가 있다. 바로 옆은 늘 주말이면 붐비는 한옥 식당인 기와집 순두부가 있다. 한옥으로 유명한 곳이 두 곳이나 있어 우리 집도 영업을 하는 곳으로 오해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늘이 생기거나 저녁이 되면 늘 옆집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코스이다. 보면 볼수록 잘 지은 한옥카페이다. 조금 손을 봐서 한옥 펜션으로 운영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바로 옆에 있는 한옥 식당은 정말 유명한 곳이다.
직접 만든 순두부와 두부가 전부인데도 사람들이 늘 북적이는 명소이다.
한옥은 추녀의 선이 아름답다. 누가 지었는지 대목장 별로 모두 추녀의 선이 달리 나온다.
아주 탐나는 곳이다. 한옥의 대표적인 장독대다.
다만 마냥 한옥에서의 삶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아파트에 익숙하면 많이 불편할 수 있다. 몸이 많이 움직여야 더욱 아름다워지는 집이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살아도 좋겠지만 움직일 수 있는 젊은 나이에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